2013년 10월 27일 일요일

외국인과 공매도의 비밀



시장에서 흔히 외국인이나 공매도세력에 대한 음모론이 많은편인데 아무래도 외국인의 움직임이 국내관점에서 비상식적인 부분이 많고, 공매도시장역시 여러사람들이 접할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괴담이 떠도는것같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과 외국인과도 관련되어 있고 공매도와도 관련되어 있고, 외국인의 공매도와 관련된 부분도 있기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물론 저는 바이사이드가 아니고 셀사이드이기 때문에 주체가 아니라 정답은 알수없지만, 옆에서 지켜본 몇가지 내용들입니다.

최근 외국인이 40여일 연속 순매수를 하면서 지수를 2천대위로 훌쩍 올려놓고, 그 전에는 또 2천위에서 수십일 연속순매도 하면서 지수를 1800까지 끌어내리고.. 호재가 있으면 사고, 악재가 있으면 팔고..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되면 팔고.. 대략 이러한 패턴의 국내기관이나 개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이해할수없는 움직임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투자관점이 다른것뿐이고, 다르게 생각하면 당연한 움직임일수있습니다.
일단 국내기관이라 하더라도 투신, 은행, 보험, 프랍, 연기금등등 다양한 주체들이 있고 각각 다른 패턴의 움직임을 보입니다.
외국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출신지역 구분되어 더 다양한 주체들이 우리시장에 참가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패턴은 더 분산되고 다양한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외국인이라면 국내시장만 커버하는 주체는 소수일거라고 생각해도 좋을건데, 그렇다면 결국은 글로벌경기에 따른 자산분배(주식or채권등)와 대륙별분배(북미or유럽or아시아or신흥), 그리고 그 내에서의 국가별분배가 더 주요한 이슈가됩니다. 그러한 관점이라면 한국에 특별한 호재가 없더라도 다른나라나 지역보다 좋게 생각했을때 수십일 연속적으로 순매수를 하면서 지수를 1800에서 2000선으로 올리는게 이성적인 행동이 될수있습니다. 외국인 창구의 패턴을 보면 시장을 주도하던 전망좋은 주식들을 무서운기세로 사서 올리다가도 한번에 매도를 해서 대형주를 7~8% 빼놓기도 하는대요. 종목 하나만 보고 가는입장에서는 당연히 개인들은 외국인들이 사니까 막판에 따라서 사다가 폭락에 추가매수까지하면서 손실을 떠안고, 음모론이 충분히 나올수있죠. 하지만 그때 매도를 무섭게한 외국인은 이미 먹을대로 먹었고, 종목 하나만가지고 투자하는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한국에서 이익실현을 하는등의 매매에 딸려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그냥 관점이 다르다고 볼수있습니다.
가끔은 국내지수와 무관한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이 있는데 현상황에서는 예를들면 NAVER와 삼성SDI입니다. 이건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모바일주식과 테슬라등의 전기차테마와 엮여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런 주식들은 앞서말한 국가별 자산분배보다는 미국의 해당 섹터주식들과 더 연관성이 큰것을 알수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주식의 외국인수급을 보실때는 조금 더 시야를 넓혀서 최소한 아시아의 해당섹터 경쟁회사나 글로벌대표회사들의 주가추이를 함께보시면, 수급의 원인을 좀더 쉽게 파악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정답을 안다는건 아니지만, 지금 2050이라는 지수가 높은건지 낮은건지 외국인수급의 입장에서 보면, 과연 여전히 우리나라주식이 아시아의 다른나라들보다 상대적인 우위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네이버나 삼성SDI의 외국인수급은 글로벌 해당 섹터의 뉴스들을 주목하는게 중요한 요인이됩니다. 지수수급을 보자면 국내기관입장에서는 과연 개인펀드환매물량이 얼마나 남았는가가 중요한 변수가 될수있지만, 제 생각에 외국인입장에서는 그건 큰 변수는 아닐것같네요.

공매도에 대해선 추후에 다시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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